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라멘, 우동, 돈카츠 같은 대표적인 메뉴들도 좋지만, 며칠 동안 같은 스타일의 식사가 이어지다 보면 조금 다른 음식이 생각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이번 구마모토 여행 중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고, 그때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곳이 바로 히고오오즈역 근처에 위치한 Indian Surya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찾던 중 발견한 가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꽤 기억에 남는 식사 경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조용한 지방 도시에서 인도 음식을 맛본다는 것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히고오오즈역까지는 JR 호히 본선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점점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로 바뀌는데, 이런 변화 자체가 여행의 재미로 느껴졌습니다. 히고오오즈역에 도착하면 복잡한 느낌보다는 여유롭고 조용한 지역의 분위기가 먼저 다가옵니다.
역에서 나와 도보로 이동했는데, 거리가 길지 않아 부담 없이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큰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일반적인 일본 식당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이 바로 목적지였습니다. 인도 음식점 특유의 느낌이 외관에서도 은은하게 느껴져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는 손님들도 꽤 보였습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는 현지 주민들이 차를 타고 방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향신료의 향이었습니다. 일본 식당에서는 쉽게 맡기 어려운 향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화려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혼자 방문한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느낌이라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니 다양한 종류의 카레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치킨 카레, 버터 치킨 카레, 야채 카레, 키마 카레 등 기본적인 인도 카레 메뉴가 잘 구성되어 있었고, 대부분 난과 함께 세트로 주문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가격도 1,000엔대부터 시작해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기본적인 카레 세트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방에서 나는 향신료 향이 계속 느껴져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난의 크기였습니다. 접시를 거의 덮을 정도로 큰 난이 나와서 처음에는 양이 꽤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갓 구워져 나온 난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손으로 찢었을 때의 촉감도 매우 좋았습니다.
카레는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지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일본 현지에 맞게 매운맛이 과하지 않게 조절된 느낌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난을 한 조각씩 떼어 카레에 찍어 먹다 보니 고소한 맛과 향신료의 깊은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처음에는 양이 많다고 느꼈지만, 먹다 보니 어느 순간 접시가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여행 중에 느끼는 이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일본 여행 중이라고 해서 꼭 일본 음식만 먹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다른 나라 음식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히고오오즈 지역은 구마모토 공항과도 가까워 이동 중에 들르기 좋은 위치이기 때문에, 일정 중 식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Indian Surya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콘셉트의 식당은 아니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맛의 인도 카레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로컬 분위기 속에서 다른 나라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구마모토 여행 중 조금 색다른 식사를 하고 싶거나, 히고오오즈역 근처에서 부담 없이 식사할 곳을 찾고 있다면 이곳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 식당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한 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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