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라멘, 스시, 야키토리, 우동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 많지만 한국 사람에게도 익숙하면서 실패할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메뉴를 하나 고르라면 역시 돈카츠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일본에 갈 때마다 여러 곳에서 돈카츠를 먹어봤다.
그런데 이번 구마모토 여행에서 먹었던 돈카츠는 조금 달랐다.
가격만 생각하면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는 식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면서는 오히려 **"이 정도 맛이라면 다시 와서 먹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구마모토의 돈카츠 전문점 勝烈亭(かつれつてい·카츠레츠테이) 본점이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메뉴는 상로스카츠와 시원한 맥주.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개인적으로는 '인생 돈카츠'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아깝지 않았던 한 끼였다.
찾아가는길 : https://maps.app.goo.gl/SMjMqjZb3JpJRUc67?utm_source=chatgpt.com
카츠레츠테이 · 8-18 Shinshigai, Chuo Ward, Kumamoto, 860-0803 일본
★★★★★ · 돈까스 전문식당
www.google.com



처음 가게를 찾아갔을 때부터 일반적인 저렴한 돈카츠 체인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는 정말 많은 돈카츠 전문점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체인점도 있고, 좋은 돼지고기와 튀김 기술을 앞세운 전문점도 있다.
카츠레츠테이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가게 이름인 「勝烈亭」은 일본어로 「かつれつてい(카츠레츠테이)」라고 읽는다.
처음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이라면 한자만 보고 가게 이름을 바로 읽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카츠레츠테이'라고 기억해 두면 찾기 편하다.




메뉴를 보면서 무엇을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다.
돈카츠집에 왔으니 제대로 된 로스카츠를 먹어보고 싶었고,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상로스카츠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맛있는 돈카츠를 먹는데 시원한 맥주를 빼놓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상로스카츠와 함께 맥주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서 돈카츠를 기다렸다.
여행 중 많이 걸어 다닌 뒤 마시는 차가운 맥주라서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역시 잠시 후 등장한 상로스카츠였다.
개인적으로 이번 카츠레츠테이 방문에서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가 깨를 직접 갈아 소스와 함께 먹는 과정이었다.
돈카츠가 나오기 전에 깨가 담긴 그릇을 보면서 직접 깨를 부수고 갈아준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카츠를 먹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깨를 천천히 갈기 시작하면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너무 곱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깨의 식감이 남아 있도록 갈았다.
그리고 여기에 준비된 돈카츠 소스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넣었다.



소스를 붓고 깨와 섞어주니 평범한 돈카츠 소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 된다.
직접 깨를 갈아서 소스를 준비하고, 갓 튀겨 나온 돈카츠를 찍어서 먹는 것.
단순한 과정이지만 이런 작은 경험 하나가 여행지에서 먹는 한 끼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기다리던 상로스카츠가 나왔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튀김옷이었다.
돈카츠는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 바삭함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잘 튀겨진 돈카츠는 튀김옷이 눅눅하게 고기에 달라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질감이 보인다.
카츠레츠테이의 상로스카츠 역시 보기만 해도 바삭한 느낌이 전달됐다.
돈카츠 한 조각을 집어 먼저 소스를 많이 묻히지 않고 먹어봤다.
첫 한입부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겉의 튀김옷은 바삭했지만 너무 딱딱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다.
특히 로스 특유의 지방 부분이 고기와 함께 씹히면서 고소한 맛을 만들어냈다.

좋은 돈카츠를 먹으면 단순히 '튀김이 바삭하다'라는 느낌에서 끝나지 않는 것 같다.
튀김옷 안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 자체가 맛있어야 한다.
카츠레츠테이에서 먹은 상로스카츠는 바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씹었을 때 육즙과 지방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상로스카츠를 선택해서인지 살코기와 지방이 함께 만들어내는 맛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돈카츠에서 지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몇 조각 먹은 뒤부터 느끼해지는 편인데 이날은 그런 부담보다 고소함이 먼저 느껴졌다.
그리고 바삭한 튀김옷이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확실한 대비를 만들어줬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돈카츠를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이날 먹었던 상로스카츠에는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 놓았던 깨 소스에 돈카츠를 찍어 먹어봤다.
여기서 맛이 또 달라진다.
돈카츠 소스의 달콤하면서 진한 맛에 직접 갈아놓은 깨의 고소한 향이 더해진다.
바삭한 튀김옷에 소스가 살짝 스며들고 그 위에 깨가 함께 묻어 들어오면서 첫입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스를 너무 많이 묻히는 것보다 돈카츠 끝부분에 적당히 찍어 먹는 것이 좋았다.
그래야 돼지고기 자체의 맛과 튀김옷의 바삭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한 조각은 그대로 먹어보고,
다음 한 조각은 깨 소스에 찍어보고,
다시 맥주 한 모금.
이런 식으로 먹으니 어느새 접시에 있던 돈카츠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돈카츠와 맥주의 조합은 좋았다.
바삭한 돈카츠 한 조각을 먹은 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입안이 깔끔해지면서 다시 다음 조각을 먹고 싶어진다.
특히 로스카츠처럼 적당한 지방이 있는 돈카츠와 맥주는 궁합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돈카츠의 고소한 지방과 튀김 맛을 맥주가 한번 정리해 주고 다시 깨 소스에 돈카츠를 찍어 먹는다.
일본 여행에서 저녁 한 끼로 즐기기에 정말 만족스러운 조합이었다.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돈카츠가 사실 특별한 음식은 아닌데 왜 이렇게 맛있을까?"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일본에서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음식이 돈카츠다.
하지만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고기의 품질과 두께, 지방의 비율, 튀김옷 그리고 튀기는 기술이 아닐까 싶다.
튀김옷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고기의 맛을 가리고, 기름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몇 조각 먹기도 전에 느끼해진다.
반대로 고기가 너무 얇으면 좋은 돼지고기를 먹는 만족감이 부족하다.
이날 먹었던 상로스카츠는 이런 부분의 균형이 개인적인 취향과 상당히 잘 맞았다.
그래서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계산을 했다.
내가 주문한 상로스카츠와 맥주를 포함한 최종 금액은 2,948엔이었다.
영수증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솔직히 가격만 놓고 보면 돈카츠 한 끼로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본에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돈카츠집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계산하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여행 중 제대로 맛있는 음식 하나를 경험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가성비만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무조건 저렴한 음식만 찾기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그 지역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음식을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카츠레츠테이 본점의 상로스카츠가 바로 그런 음식이었다.
이번 구마모토 여행에서 먹었던 勝烈亭(かつれつてい·카츠레츠테이) 본점의 상로스카츠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나는 인생 돈카츠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2,948엔이라는 가격은 한 끼 식사로 생각하면 어느 정도 부담이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직접 깨를 갈아 소스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갓 튀겨 나온 상로스카츠의 바삭한 튀김옷,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고소한 지방 그리고 시원한 맥주까지 모든 과정이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오면서
"다음에 구마모토에 오면 또 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맛집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유명하다는 이유가 아니라 내 돈을 내고 다시 방문해서 같은 음식을 주문하고 싶은가?
카츠레츠테이는 나에게 그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곳이었다.
구마모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돈카츠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勝烈亭(카츠레츠테이) 본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로스카츠의 부드러운 고기와 고소한 지방을 좋아한다면 상로스카츠를 한번 맛보고, 깨를 직접 갈아 자신이 선택한 소스와 함께 먹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았던 한 끼.
구마모토에서 먹었던 음식 중 다시 생각나는 곳.
그리고 나에게는 자신 있게 '인생 돈카츠'라고 말하고 싶은 곳.
그곳이 바로 勝烈亭(かつれつてい·카츠레츠테이) 본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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